오늘 우리가 전태일입니다 3

전태일展을 준비하며-

그도 역시 두려웠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모든 나를 위해, 나를 아주 영원히 버림으로써 결국은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전태일입니다. 내가 바로 전태일이라는 마음으로, 그가 살았던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노동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미지〕

힘겹게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던 전태일은 모든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을 만큼의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서 어린 나이의 그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 것이 가슴 아팠다. 〔이현정〕

어떤 소회를 밝힐 수 있으랴. 여전히 열악한 노동자의 팍팍한 삶의 현실. 그저 먹먹한 가슴으로 답답한 숨막힘으로 한 줄 글씨의 힘이 누군가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 역사의 바퀴는 그렇게 굴러간다는 깨우침으로 부끄러운 붓을 들었습니다. 〔정진호〕

전태일의 일기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우거지를 주워 김치를 담그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태일이의 마음이 내 마음같아 글을 연습하는 내내 태일이와 내가 함께 글을 썼습니다. 〔조성숙〕

모두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릴 정도로 모두를 사랑했던 진정 아름다운 청년. 고달픈 노동 환경의 연속에서도 그는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야 했다. 그 안에서 그가 스스로 어떤 다짐을 해야만 했는 지, 어떤 희망을 떠올려야만 했는 지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조원명〕

청년 전태일이 봉제공 노동자들을 위하여 분신의 결단을 내리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끝까지 불쌍한 동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을 간절히 염원하는 아름답고 용감한 청년의 모습을 그려보며 글씨로 담아 보았습니다. 〔최근국〕

학교에 다녔던 기간이 2년도 채 안되었지만 평생 배움을 갈구했던 전태일. 배움은 '하루하루 나를 위해 존재 하는 순간'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했던 스무살의 전태일을 통해 배움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최우령〕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그의 외로운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착취 당하는 어린 동심에게 한 조각의 빵과 물을 쥐어 주기 위해 자신을 태워야만 했던 전태일을 기억합니다. 〔추연이〕

사람의 글을 옮기는 작업은 보여지는 것보다 쓰는 사람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고 여겨진다. 붓을 드는 매 순간 전태일의 삶을 보게 되고 그가 희망했던 사회는 지금도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 임을 새기는 기회였습니다. 〔한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