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1

필연展을 준비하며-

세 아이가 스무살이 넘었다.인생은 자신감, 당당함으로 살아야함을…… 그거면 된거라고, 잔소리도 염려도 필요없다. 몇 발자국 뒤에서 그저 응원하며 격려해 줄 뿐, 청춘 화이팅!  〔강민숙〕

아버지는 9남매를 먹여 살리느라 육교 아래 가게에서 40년 동안 장사를 하셨습니다. 손님에게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일은 아버지의 적성에 맞는 일이 아니어서 늘 어머니의 핀잔을 받았습니다. 일흔이 되어서야 장사일을 접을 수 있었고, 종중 땅의 쓸모없는 산비탈을 맨 손으로 개간했습니다. 본인이 아픈 몸인지도 몰랐습니다. 농사일의 노곤함을 6권의 일기장에 빼곡히 썼습니다.  〔강영미〕

1988년 10월 결혼을 앞두고 부인에게 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여 선물했던 '당신을 향한' 시를 우이체로 붓 길을 내어 화선지에 다시 한 번 마음을 옮겨 놓았음이 뿌듯하고 행복하다. 전시가 끝난 후 소담한 꽃다발과 함께 나의 그대님 다소니에게 전달 될 것 입니다.  〔김광철〕

전태일 수기에 수록되어 있는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이라는 제목의 시인데 죽음을 앞둔 화자가 세상에 남아 있는 연인에게 들려주는 노래로 깊은 슬픔을 잔잔하게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죽음을 예감한 태일이 이 시에 깊이 공감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수기를 읽다보면 여러 편의 시가 나오는 데 그를 투사(鬪士)로만 알고 있던 저로서는 전태일도 시를 좋아하던 내 아이들 또래의 풋풋한 청년이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더욱 가슴이 절절했습니다.  〔김미화〕

노동으로 하루를 살기 힘든 세상이다. 가만히 있어도 겹겹이 쌓이는 부의 부를 바라보는 노동자의 심정은 어떠한가. 나의 노동으로 인하지 않은 그것들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그럼에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나의 노동으로 오늘을 살아야겠다.  〔김수경〕

나는 살아서 노인이 되었지만 / 형은 죽어도 죽지 않고 / 타워크레인에서, 고공에서 / 늙은 시인의 시행에서 /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 시퍼렇게 젊은 문장으로 살아있다  - 권서각 시, 젊은 문장에서  〔김정혜〕

늦은 나이에 크리스천이 되었다. 세상사 성공과 부귀영화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고, 또한 조금은 이루었다 생각도 했었다. 새로운 만남으로 나를 보고, 이웃을 보고, 청년 열사의 모두를 꿈꾼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남영범〕

내 안에 미움, 다툼, 의혹, 절망, 어둠, 슬픔이 남아 있다면 모두 거두어주기를. 그리고 위로와 이해,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평화의 도구가 되는 사람으로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류지정〕